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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심폐체력을 유지하면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치매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며, 인지기능 또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폐체력(cardiorespiratory fitness‧CRF)은 순환계와 호흡계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이다. 심장과 폐, 그리고 근육이 얼마나 잘 조화롭게 작동하는지를 반영한다.
심폐체력은 나이가 들면서 골격근이 손실됨에 따라 점점 감소한다. 20~30대에는 10년에 3~6%씩 감소하지만, 70대가 되면 10년에 20% 이상 급감한다. 낮은 심폐체력은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심혈관 질환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높은 심폐체력은 더 나은 인지 기능 및 낮은 치매 위험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높은 심폐체력은 모든 유형의 치매에 대한 유전적 위험을 35% 완화할 수 있다. 아울러 높은 심폐체력은 중·장년층에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고 발병 시기를 1.48년(17.76개월) 지연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썼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명문 의과대학이자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 기관인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 내 노화 연구 센터 소속 웨일리 쉬 교수가 주도했다.
연구진은 2009~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등록한 6만1214명을 최장 12년 동안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당시 39세~70세인 이들은 치매가 없었다.
등록 당시 이들은 고정식 자전거를 사용해 6분간 운동 테스를 수행하며 체력을 평가받았고, 신경심리학적 테스트를 통해 인지 기능을 측정 받았다. 또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적 치매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12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553명(0.9%)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여러 요인을 조정해 심폐체력 상태에 따라 연구 대상자들을 상·중·하로 나눴다. 연구결과 심폐체력이 높은 사람은 인지 기능이 높고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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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체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모든 치매의 발생 비율이 40% 낮고, 치매 발병이 1.48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 있더라도 심폐체력이 높으면 모든 치매 발병 위험이 35% 감소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유전적 소인이 높은 사람은 심폐체력을 높이는 것이 치매 예방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썼다.
높은 심폐체력은 신체가 산소를 더 효율적으로 운반하고, 근육 내에서 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폐체력이 좋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건강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폐체력 수준을 더 높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낮은 수준의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41%~5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체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가 대표적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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