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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심혈관 멀쩡한 젊은층도 심정지 위험"…잠자다 당하는 '이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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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수면무호흡증 바로알기 카드뉴스. 자료 질병관리청



자다가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이더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76%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질병관리청은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라는 정책연구용역 결과를 활용해 급성심장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의 조기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다.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주간 졸림증, 집중력 저하, 코골이, 기분변화(불안·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지난해 15만3802명으로 3.4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연령별 발생 현황을 보면, 남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에는 40~49세가 28%로 가장 많았고, 30~39세 24%로 뒤를 이어 30~40대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60~69세가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59세 24%, 70세 이상 14% 등으로 50대 이상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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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바로알기 카드뉴스. 자료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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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바로알기 카드뉴스. 자료 질병관리청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잘 못자는 문제로 여겨지지만, 방치하면 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악영향이 커진다. 연세대 원주산학협력단 차경철 교수가 시행한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있는 사람에서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했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 젊은 연령층에서는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장정지를 일으키는 다른 위험요인인 당뇨(위험비 4.1), 고혈압(위험비 3.63)에 비해서는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위험비 2.33)이 낮았지만, 흡연(위험비 2.19)이나 비만(위험비 1.02)보다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만·고혈압 등이 있고 흡연·음주를 하면서, 잠을 잘 못자거나 코를 고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거쳐 적절한 행동치료(수면자세 변화, 음주 및 흡연 제한), 기구요법(지속적 양압기, 기도 개방 구강장치), 수술적 치료(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받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서 급성심장정지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만이나 흡연, 고혈압 등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급성심장정지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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