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납입액 상향·낮은 당첨 기회·높은 분양가…당첨돼도 대출 어려워
정부가 11월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가 한 달 새 7만명 넘게 줄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자료를 보면, 10월 말 청약통장 가입자(주택청약종합통장·청약저축·예부금)는 2671만9542명으로 9월보다 7만4698명 감소했다.
정부가 청약통장 금리를 기존 연 2.0~2.8%에서 2.3~3.1%로 0.3%포인트 올리는 유인책을 내놨지만 신규 가입자보다 이탈자가 많았다.
상향된 월 납입액 부담과 낮은 당첨 기회, 집값 상승과 함께 상승한 분양가 등을 이유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 배우자의 청약통장 가입기간 점수를 최대 3점까지 추가 반영하면서 사실상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이 기존 20만원(부부 각 10만원)에서 50만원(각 25만원)으로 늘어난 것도 이탈자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청약통장 감소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평균잔액도 크게 줄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2분기 주택기금 여유자금 운용평균잔액은 15조8073억원으로, 1분기(17조7199억원) 대비 1조9126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상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해 서민들도 대출이 막힌 데다 공급 부족으로 분양가도 올라 내 집 마련 계획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짧게 살고 천천히 죽는 ‘옷의 생애’를 게임으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