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캔터 피츠제럴드 CEO 상무장관 지명
트럼프 "USTR에 대한 책임도 맡아···관세 이끌것”
애초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
산업정책에 무역·통상까지 맡을 전망
기존 상무장관 후보였던 맥마흔,
교육부 장관·영구 주미대사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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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무부 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러트닉을 지명했다. 상무부는 산업 및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다. 러트닉은 또한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하워드 루트릭이 상무부 장관으로서 트럼프2기행정부에 함께 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하워드는 추가적으로 미국무역대표부(USTR) 조직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게 됨으로써 우리의 관세와 무역 의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평생 금융권에서 종사한 인물로 수십년 전 뉴욕의 자선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인사에 대해서도 후원을 하는 등 정치권과 폭넓은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최근 2년 동안은 트럼프를 위해 7500만 달러 상당의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직접 기부했다. 러트닉이 이끄는 캔터 피츠제럴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준비금을 관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친 가상자산론자인 러트닉은 애초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지지하도록 설득한 주요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에는 정권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러트닉은 애초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함께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두 후보자간 비난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 장관 결정을 원점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근들에 따르면 새로운 재무장관 후보로는 정권 인수팀에서 경제 분야 인선과 정책을 담당해온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월스트리트 억만장자 마크 로완이 물망에 올라 있다.
러트닉이 지명될 경우 그는 대통령의 경제와 산업 정책을 이행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상무부는 반도체와 사이버보안, 특허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방 정책을 총괄하고 감독하는 부서다. 상무부 산하에는 인구조사국, 특허상표청 등을 비롯한 13개의 조직이 있다. WP는 “앞으로 3년간 미국 경제의 궤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동안 내세웠던 핵심 공약 중 일부를 실행하는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성명을 통해 그가 관세와 통상 업무까지 담당한다고 밝히면서 그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로이터는 다만 러트닉의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러트닉은 그동안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가 뉴욕 메디슨스퉤어가든에서 선거 유세를 할 당시 그는 “미국이 가장 번영했던 시기는 1900년 대 초반이었다”며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이 있었을 때”라고 주장하며 관세 정책을 지지하기도 했다.
CNN은 “러트닉은 2017년부터 2019년 까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린다 맥마흔과 트럼프 1기행정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을 제치고 이자리에 올랐다”며 “다른 두 사람은 러트닉이 상무장관 자리를 차지한다는 소식을 전날 께 들었다”고 말했다. WSJ는 다만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를 이끌기 위해 경쟁 중”이라며 최종 발표가 달라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WSJ에 따르면 그동안 강력한 상무 장관 후보로 꼽히던 맥마흔 중소기업 청장은 현재 교육부 장관 또는 영국 주재 주미대사를 포함한 다른 직책을 맡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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