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주담대 급증’ 3년간 신용 등 기타 대출 44%→38% 급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 은행 입구에 대출 상담을 알리는 간판이 달린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금리 터널을 통과한 지난 3년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는 동안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감해, 전체 가계대출액 중에 기타대출 비중이 2021년 말 44.0%에서 지난 9월 말 38.0%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가 돈을 빌리는 통로도 일반 예금은행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농·수·축·신협 및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기관을 이용한 기타대출은 3년새 47조원가량 감소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분기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2021년 8월부터 시작)이 본격화한 2021년 말과 올해 9월 말 가계 대출금(잔액 기준)을 비교해 보면, 가계 총대출액은 2021년 말 1757조원→지난 9월 말 1795조8천억으로 38조8천억원 증가했다. 여기서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집단대출 포함)과 기타대출(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상업용부동산·예적금·주식 담보대출)로 구성되고, 카드·자동차할부 등 판매신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가분 38조8천억원을 세부적으로 보면,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원(1261조4천억원→1263조4천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증권, 보험, 카드·할부, 연기금, 주택금융과 주택도시금융 등 공적금융)은 36조8천억원(495조5천억원→532조3천억원) 증가했다.



그런데 예금취급기관 내부에서 대출자금이 큰 폭으로 변동한 것이 관찰된다. 예금은행(시중·지방·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에서는 가계대출액이 2021년 말 910조1천억원→지난 9월 959조1천억원으로 49조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이 기간에 629조5천억원→720조5천억원으로 91조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42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주담대 급증에 따라 국내 전체 가계대출액 중에서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말 51.8%(910조1천억원)에서 지난 9월 말 53.4%(959조1천억원)로 증가했다.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지난 3년간 49조원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 농·수·축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는 가계대출액이 47조1천억원(351조3천억원→304조2천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이 208조2천억원→174조8천억원으로, 새마을금고가 66조3천억원→57조8천억원으로, 신협이 37조4천억원→30조8천억원으로 각각 크게 감소했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에서만 37조8천억원→39조4천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예금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은 2021년 말과 지난 9월 말에 똑같은 104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새마을금고·신협 등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 감소액 47조원 중 대부분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인 셈이다.



‘기타대출’ 금액의 변화 추이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예금은행에서는 기타대출액이 2021년 말 280조5천억원→지난 9월말 238조6천억원으로 41조9천억원 줄었고, 비은행예금기관에서도 같은 기간에 246조4천억원→199조3천억원으로 47조1천억원 감소했다. 국내 전체 예금취급기관에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3년간 89조원이나 급감한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액 중에서 ‘기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44.0%(기타대출 772조5천억원)→지난 9월 말 38.0%(683조6천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에, 지난 3년 동안 시중·지방·인뱅 등 예금은행에서 주담대가 91조원 증가하고 증권·보험·카드·공적금융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가계대출이 36조8천억원 늘어, 지난 9월 말 국내 총 가계대출은 2021년 말에 비해 38조8천억원 증가한 것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