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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1700만원에 눈색깔 바꿔”... 美서 인기몰이 ‘이 성형’, 부작용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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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알렉산더 모브쇼비치 박사가 한 남성에게 각막색소침착술을 시술한 사례. /케라토 병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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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합병증 사례가 가장 많은 성형술 중 하나인 ‘눈동자 색깔 성형’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각) “눈동자 색을 바꾸는 1만2000달러(약 1680만원) 짜리 성형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각막색소침착술(각막문신)으로 불리는 이 성형술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환자들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시술을 강행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눈동자 성형술을 받은 한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제이슨 히메네즈(39)는 지난달 뉴욕의 한 병원에서 갈색이었던 눈동자를 밝은 회색으로 바꾸는 시술을 받았다. 시술은 약 30분만에 간단하게 끝났고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시술 뒤에는 원래 색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시술의 목적은 다양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일부 환자들은 미용적 목적이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시술을 받았고, 가족과 비슷한 눈 색깔로 바꾸거나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한쪽 눈을 파랗게 바꾸는 환자도 있다”고 전했다.

시술을 집도한 알렉산더 모브쇼비치 박사는 레이저로 각막 바깥쪽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든 뒤 특수 도구로 이를 넓혀 염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술을 진행했다. 러시아에서 이주한 모브쇼비치 박사는 미국에서 이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소수의 의사 중 한 명으로, 미용 목적으로 이 시술을 미국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그는 2019년 맨해튼 미드타운에 개원해 첫해 환자 15명을 시술했고, 올해는 환자가 400명으로 늘었다. 시술 비용은 1만2000달러에 달했고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다.

각막색소침착술은 약 2000년 전 그리스의 의사 갈렌이 흐린 각막 치료를 위해 최초로 시도했으며, 현재도 의료 목적으로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각막 손상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2010년대부터 유럽의 의사들이 미용 목적으로 이 시술을 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안과 전문의들은 건강한 눈을 가진 이들이 단지 미용 목적으로 이 시술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기예르모 아메스쿠아 마이애미 대학 안과 교수는 “미국에서 이런 시술이 시행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 광과민증, 박테리아 감염 등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동자 색을 바꾸고 싶다면 처방 컬러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게 낫다는 게 학회의 권고다. 실제 2021년 코르네아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광과민증을 호소했다.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시술의 경우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무려 92%에 달하며, 가장 위험한 성형 수술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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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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