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을 순찰 중인 로봇 개 ‘스폿’.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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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개 ‘스폿’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자택을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을 순찰 중인 로봇 개 ‘스폿’.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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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비비시(BBC)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 개 스폿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을 순찰하는 장면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엔에스에서는 “멋지고 귀엽다”는 반응부터 “소름 끼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을 순찰 중인 로봇 개 ‘스폿’.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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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 배치된 스폿의 다리에는 ‘쓰다듬지 마세요’(DO NOT PET)라는 경고 문구가 부착돼 있다. 비비시는 스폿이 ‘미국 비밀경호국 무기고의 최신 도구’라고 소개했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스폿이 배치된 배경에는 지난 7월과 9월 연달아 발생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이자 현재 보안·위험관리 회사 시이오(CEO)인 론 윌리엄스는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는 (위험을) 탐지하고 저지하는 능력과 관련된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비밀경호국의 노력에 시급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마러라고 리조트는 부지 상당 부분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인간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스폿이 경호에 유리하다고 윌리엄스는 덧붙였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1만㎡ 면적에 126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 보스톤 다이내믹스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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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호국은 스폿 배치 여부와 관련해 보안상의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밀경호국이 스폿을 배치하고 있다고 비비시에 밝혔다.
스폿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유명하다. 초속 1.6m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스폿은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고 좁은 공간을 탐색할 수 있으며 문을 여닫을 수도 있다. 감시, 경호 작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센서를 탑재해 ‘잠재적 위협’을 감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스폿에 탑재된 여러 카메라는 주변을 3차원(3D) 지도화할 수 있으며, 열 감지 능력도 갖추고 있다. 무장을 갖추지 않은 스폿은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원격 조종 또는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비비시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군대와 법 집행 기관에서 스폿을 도입하기 위해 (1대당) 최대 7만5000달러(1억423만원)에 달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 경찰이 2019년 미국 주경찰 당국 가운데 처음으로 스폿을 임대 형식으로 받아 폭발물처리반에 배치했다. 뉴욕 경찰은 2021년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로봇 개 도입 계약을 해지했다가 지난해 다시 스폿을 순찰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올해 봄에는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폭발물처리반에 스폿이 도입됐으며, 최근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스폿을 수색정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미 매사추세츠공대의 로봇공학자 마크 레이버트 교수가 설립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 소프트뱅크를 거쳐 2020년 말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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