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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10명 중 3명만 항생제의 용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18일~24일)을 맞아 지난해 일반인 800명, 의사 11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치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해 치료가 어려운 현상을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들고, 특히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조사 결과, 일반인은 28.1%만 항생제가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나머지 70%가 넘는 응답자들은 항생제가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고 있거나 용도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일반인은 응답자의 절반(52.9%) 정도였다.
의사는 응답자의 69.6%가 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다.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얼마나 흔히 있냐는 물음에 59.1%는 ‘흔하지 않다’고 답했고, 10%는 ‘흔하다’고 답했다. 자신의 처방이 항생제 사용지침을 충실히 따른다는 응답은 53.6%였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질병청 설명을 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2021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2019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해야 한다”며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고,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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