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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실세로 부상한 머스크, 오픈AI 이어 MS도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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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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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 피고로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추가하며 미국 빅테크와의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수정된 소장을 제출했다. 이 소장에는 피고로 오픈AI와 함께 MS가 추가됐다.

이 소장에서 머스크 측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MS와의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에 있는 MS와 오픈AI가 이제 투자자들로부터 (다른 AI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xAI와 같은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말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낸 뒤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가 지난 8월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처음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올트먼 등 설립자들이 비영리 단체로서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후 이런 약속과 달리 영리를 추구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지난 8월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는 자신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인식하고 2016∼2020년 4400만달러(약 614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는데, 올트먼 등이 영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조종하고 속였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이날 “일론이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자신이 제기한 (첫 번째) 주장을 끼워 맞추려고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이전에 주장한 내용보다 더 근거 없는 비약을 내세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는 2017년 영리 기업이 되려는 오픈AI의 계획을 지지하고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받자고 주장했다”면서 과거 머스크가 보냈던 이메일 등을 증거로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WSJ은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가운데 오픈AI와 MS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키운 점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이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항마로 AI 개발 스타트업 xAI를 지난해 7월 설립해 운영 중이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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