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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사이 20% 이상 상승하며 '트럼프 효과'를 본격화했다. 같은 기간 리플은 60%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전주 대비 상승폭은 각각 2배, 8배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 한 주 동안 20%↑...상승폭 지난주 2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0.37% 상승한 개당 1억2821만원에 거래됐다.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11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로 인식된다"며 "역사가 반복되고 가격이 예상대로 상승한다면, 이달 말까지 비트코인은 10만달러(약 1억3960만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11월 9일 1억651만4000원을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은 한 주 사이 가격 상승폭을 2배 이상 늘리며 시장의 기대감에 부응했다. 주중 한때 가격은 1억3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1월 16일자 비트코인 차트 /사진=업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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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도 최근 1년 사이 최고점인 90에 근접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주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6를 기록한 것. 아울러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18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230만개를 기록했다. 크립토브리핑은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크립토브리핑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주간 기준 27억달러(약 3조7692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유출됐다"며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추세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친 가상자산 성향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폭스비즈니스 엘리노어 테렛 기자는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 위원장 게리 겐슬러가 임기를 남겨놓고 자진 사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차기 위원장은 친 가상자산 성향 인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해 SEC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리플 63% 급등...솔라나 ETF 승인 낙관론 '솔솔'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리플의 상승폭은 비트코인의 3배를 넘어섰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63.85% 상승한 개당 1262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리플 고래들이 공격적으로 매집을 시작했다. 폭스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의 X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는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암호화폐 자산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리플, 솔라나, 에이다"라고 했다.
11월 16일자 리플 차트 /사진=업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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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5.85% 상승한 개당 436만2000원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발행사 21쉐어스 애널리스트 맷 메나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시기는 애매했지만 이제는 낙관론으로 돌아왔다"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관련 전망이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솔라나는 같은 기간 10.79% 상승한 개당 30만7000원에 거래됐다.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튜 시겔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향후 SEC가 암호화폐 상품을 승인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올라갔다"고 내다봤다. 이는 내년 솔라나 ETF 승인 가능성을 낙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주요 토종코인 가격은 엇갈렸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전주 동시간 대비 6.47% 상승해 개당 181원에 거래됐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같은 기간 0.90% 하락한 개당 1101원에 거래됐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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