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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문제 유출 논란' 연세대 수시 논술‥법원 "공정성 훼손‥후속 절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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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시험에서 문제 유출 논란이 벌어졌고,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시험 효력을 정지해달란 가처분 신청을 냈죠.

오늘 법원이 "시험 후속 절차를 모두 중단하라"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재시험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올해 입시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2일 치러진 올해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전형 문제지입니다.

시험 이틀 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앞서 시험 시간 전에 찍은 논술 답안지와 수험표도 인터넷에 나돌았습니다.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들이 시험 시작 시간을 착각해 수험생 30명에게 1시간이나 먼저 문제지를 배포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문제지를 다시 회수하기는 했지만, 유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연세대 수시 논술 응시생(음성변조)]
"12시55분쯤 일단 시험지를 나눠주신 거예요. 근데 그동안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제지도 없었고…"

수험생과 학부모 등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시험 취소 소송 가처분을 냈는데, 법원이 수험생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논술시험의 공정성이 중대하게 훼손됐다며 논술시험의 후속 절차를 중단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지 배부 뒤 인쇄 상태와 매수를 확인하게 해 수험생들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문제에 노출됐고, 감독관들은 시험지 회수 뒤 수험생들에 아무런 지시나 통제를 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수험생들이 "재시험을 치게 해달라"고 한 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시험만이 시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인지가 불분명하다"며 "다른 방안도 가능한지, 연세대의 재량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고 본 겁니다.

초유의 시험 효력 정지 사태에 연세대 입학처는 긴급회의에 들어갔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연세대 수시 논술 응시자(음성변조)]
"저는 연대 하나만 (응시)했고, 수능도 안 봐서 저는 이거 없으면 끝나요. 이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뭔가 주체는 대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 지원자만 1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오늘 효력 정지 판결로 올해 입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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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지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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