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오늘 새벽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등 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저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할 겁니다."
트럼프가 그동안 IRA, 즉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판하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던 대로,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오늘 새벽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석유가스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의 창립자 해럴드 햄과 노스다코타의 더그 버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해 예산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입니다.
특히 보조금 폐지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측도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보조금 폐지 시 테슬라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지만, 경쟁사에겐 더 치명적일 것이라며 폐지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에서 규정하는 보조금이 조지아 등 공화당이 장악한 지역에서도 인기가 많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없앨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보조금 폐지 보도가 나오면서 오늘 테슬라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16%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습니다.
따라서 보조금이 폐지되면 이미 판매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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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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