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근속 5년 이상 사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
유 대표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무거운 마음으로 인력 축소"
신세계디에프, 올 3분기 영업손실 162억원…적자 전환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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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임원을 대상으로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도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으로,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년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도 준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환,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한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원 급여 반납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면서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글을 올렸다.
면세업계의 큰손이었던 유커가 회복되지 않았고 고환율에 내국인마저 등을 돌리면서 면세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올 3분기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손익은 전년 보다 295억원이 줄어들면서 1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영업손익을 봐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82억원이나 줄어들면서 4억원의 손실을 봤다.
공항 매장이 정상화되면서 임대료 혜택을 받았던 것이 사라지면서 임차료 비용 증가가 컸다.
현재 공항 임대료는 고정 비용이 아닌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방식이라 여행객은 증가하지만 면세점 이용객 수는 줄어들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달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에 위치한 면세점 임차면적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그동안 센텀시티몰 지하 1층 매장을 전부 쓰던 것에서 일부 구역만 운영하도록 임대차 계약 변경을 맺고 기존 연감 임차료 52억원에서 36억원으로 내린 바 있다.
다른 면세업체도 실적이 좋지 못하다. 롯데면세점도 올 3분기 영업손실 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98억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163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들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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