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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 보건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지명…JFK의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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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 로버트 에프(F) 케네디 주니어와 그의 아내 체릴 하인즈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 행사에 도착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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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신 반대론자인 로버트 에프(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 등의 주장을 하며 팬데믹 당시 백신 거부 운동을 벌였다.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성명을 내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속임수,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에 연루된 식품업계와 제약회사들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며 “보건복지부는 해로운 화학 물질, 오염물질, 식품 첨가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케네디는 미국을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하차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환경 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대표적 백신 거부론자가 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는 부패를 막기 위해 일부 백신에 포함된 수은 성분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면서 ‘아동의 건강 보호’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비과학적 선동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로나19 백신 거부 운동에도 열정적으로 나섰다. 집회를 주도하며 미국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와 같은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을 이끌던 앤서니 파우치 당시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비난하는 책을 냈다. 구충제나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마시는 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도 비판해왔다. 다만 선거 다음 날 인터뷰에선 “사람들은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 특정 백신이 누군가에게 효과가 있다면 빼앗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규제기관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퇴사 뒤 업계에 취업하는 관행을 끊어내고, 전염병에 치중된 공중보건 정책을 만성 질환에도 집중하도록 재배치할 계획을 밝힌 적도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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