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마켓뷰] 코스피 닷새만에 올랐지만 ‘마녀 심술’에 휘청… 53개월만에 ‘4만전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하루였다. 전날 3% 넘게 하락하며 8월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이었던 탓에 ‘마녀의 심술’을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코스닥지수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조선비즈

11월 14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포인트(0.07%) 오른 2418.86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5포인트(0.68%) 오른 2433.43으로 출발해 장중 2441.43까지 순항했다. 그러나 점차 변동성을 보이다가 결국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맞아 개·폐장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씩 늦춰졌다.

기관이 27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09억원, 69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과 같이 2000조원 아래에서 1970조원대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5만1000원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장 후반부에 무너지며 결국 ‘4만전자’로 하루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8%(700원) 내린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종가 기준 5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는데, 이 영향으로 장 막판 동시호가 때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으로 보인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지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져 이른바 ‘마녀의 날’로도 불린다.

SK하이닉스도 5%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41%(9900원) 내린 1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에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1% 넘게 빠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장 중 1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등 다른 주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09포인트(1.17%) 내린 681.56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0.79%) 오른 695.11로 출발해 장중 한때 전날 무너진 7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시 680대로 물러났다. 개인과 외국인이 1243억원, 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37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4.74%(2만원) 넘게 오른 44만1500원에 마감했고, 휴젤도 3.79%(1만원) 오른 2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7% 넘게 빠진 채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리가켐바이오, 엔켐 등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불확실성’의 영향도 이어졌다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에 부합한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가 안도감을 줬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신중한 입장과 ‘레드스윕(공화당 상·하원 장악)’ 확정에 금리는 상승했다”며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반도체주 약세가 지속한 점도 국내 증시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은 레드 스윕에 따른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 이익 전망치 하향 등이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