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전년 대비 -13%
2분기째 적자…누적 영업손실 1873억원
"바닥 다졌다…4분기부터 V자 반등 기대"
금호건설이 올해 3분기 누적 1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이다. 금호건설은 선제적, 보수적 접근으로 "이번 분기에 손실을 다 털어냈다"고 강조했다. 4분기는 물론 내년에 확실한 'V자' 반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금호건설 분기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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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1조39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누적(1조6054억원) 대비 13% 감소한 규모다. 3분기 매출은 3871억원으로 직전 분기(5112억원)보다 24.3% 줄었다.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토목(4445억원)이 29% 증가했지만 주택(6305억원)과 건축(2846억원), 해외(331억원)에서 20% 넘게 감소했다. 주택·건축부문에서 착공과 준공이 지연된 여파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68억원을 벌어들였던 금호건설은 올해는 18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15억원에서 2분기 -314억원, 3분기 -157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0.3%로 낮아진뒤 2분기(-6.1%)와 3분기(-40.7%)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과감한 손실처리…PF 리스크는 전혀 없어"
금호건설은 '선제적', '보수적' 손실 반영을 통해 'V자'형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분기에 △대규모 터널 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로 발생한 공사비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추가 손실이 예상되는 민관합동 사업의 계약을 선제적으로 해지해 계약금 및 중도금 이자를 손실로 인식해 처리했다.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일회성 손실과 회수 가능성이 작아진 대여금도 손실 처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브릿지론·PF 보증 현실화 등 추가 리스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 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이번 분기에 적자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발생했다"며 "잠재적인 원가 상승 요인을 선반영하면서 손실 규모가 늘어나는 부분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 전에 수주한 사업이 점차 마무리되고,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매출원가율 개선이 이뤄지면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반등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말 수주잔고 /자료=금호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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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V자 반등, 내년엔 흑자"
금호건설은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신규 수주(1조4474억원)가 전년 동기(1조5047억원) 대비 4% 감소했다. 건축(4602억원)은 52% 늘었지만, 주택(5260억원)과 토목(3860억원) 수주는 각각 18%, 31% 줄였다.
올해 주요 수주 프로젝트로는 △대웅제약 마곡연구소 신축공사(1399억원) △대전대동2지구(1342억원) △청주테크노폴리스 A8블록(2675억원) △춘천 만천2단지(1224억원) △강릉 회산(901억원) 등이 있다.
주택 부문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수주잔고(7조7117억원)도 전년말(8조4577억원)보다 9% 감소했다. 금호건설은 매출액 대비 4배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향후 안정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는 실적이 V자 반등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엔 건실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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