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서화관 내에 외규장각 의궤 전시 공간 조성
전시실 부제 '왕의 서고, 어진 세상을 꿈꾸다'…한 번에 8책씩, 1년에 32책 공개
14일 오전 서울 용산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된 후 145년 만인 지난 2011년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 왕실의 기록물이다. 2024.1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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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선 왕실은 중요한 행사를 치른 후 관련 기록을 모아 '의궤'라는 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중요 기록물 보관소에 뒀다. 정조는 궁내에 규장각을, 강화도에 외규장각을 설치해 이같은 문서를 보관토록 했다.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된 후 145년 만인 지난 2011년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새롭게 조성된 전용 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 서화관 내에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실을 처음으로 조성하고 15일 이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실 부제는 '왕의 서고(書庫), 어진 세상을 꿈꾸다'이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왕이 보는 '어람'(御覽)용 의궤이고, 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본' 의궤 29책이 있다. 전시실에서는 이 어람용 의궤와 유일본 의궤를 항상 관람할 수 있다.
유일본 의궤와 어람용 의궤를 전시하는 공간은 실제 외규장각 내부와 비슷한 규모로, 내부에 기둥과 문살을 설치해 왕실의 중요 기록물을 보관하던 '왕의 서고'의 모습을 연출했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된 후 145년 만인 지난 2011년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 왕실의 기록물이다. 2024.1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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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전시 공간의 기본 설계는 이화여대 교수이자 건축가 김현대가 맡아 외규장각의 전통 건축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급스럽고 격조 높은 전시 공간으로 완성했다.
외규장각 의궤실은 한 번에 8책씩, 1년에 4번 교체해 연간 32책을 공개한다.
첫 전시에는 병자호란 이후 종묘의 신주를 새로 만들고 고친 일을 기록한 유일본 의궤 '종묘수리도감의궤'와 제작 당시의 책 표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어람용 의궤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가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의궤가 한자로 쓰여있고, 진열장 안에 있어 직접 만져볼 수 없단 점 등을 고려해 디지털 방식을 사용해 직접 책을 넘겨보며 의궤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책'을 만들었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된 후 145년 만인 지난 2011년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 왕실의 기록물이다. 2024.1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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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책'은 한자로 된 원문을 한글과 영문 번역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그림과 영상도 넣어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행사에 사용한 물품을 그림으로 기록한 '도설'(圖說)을 활용한 '도설 아카이브'를 제공한다.
전시실 조성에 힘을 보탠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국립중앙박물관회와 YFM은 박물관의 전시환경 개선사업을 위해 꾸준히 후원해 왔다. 이번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 사업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2021년 YFM이 후원한 사유의 방과 함께 이번에 공개되는 의궤 전용 전시실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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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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