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들 문제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지방 소멸 위험 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한 지역에 사는 20~39살 사이의 여성 숫자를 65살 이상 노인 숫자로 나눈 값입니다. 이 지수가 0.5보다 적은 경우에는 소멸위험이 시작됐다고 판단하는데요. 그럼, 전국 6대 광역시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3월, 부산이 처음으로 위험 단계에 들어섰고, 대구도 위험 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대구에 가서 어떤 대응책이 있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빈집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고, 풀이 무성합니다.
대구의 이 자치구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소멸지수가 0.5보다 적은 0.35를 기록해 소멸위험 상태입니다.
[김화자(73세)/대구시민 : (이 동네에) 아이들은 거의 다 수도권으로 나가고 없지요. 만약에 70대 세대가 가버리면 빈집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대구 경제를 견인하던 섬유산업은 30여 년 전 종사자가 30만 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2만여 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을 보면 대구는 3천만 원에 못 미쳐,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적습니다.
[홍윤호(24세)/경북대 전기공학과 3학년 : (대구엔) 공대생들이 취업할 수 있을 만한 대기업이 일단 부재한 상태고.]
대구 인구는 24년 새 5.9%나 줄었습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54로, '위험'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17개 광역지자체를 보면 부산 등 8곳이 '위험' 단계에 진입했고, 228개 기초지자체로 넓혀서 보면, 57.5%가 위험 또는 고위험 단계입니다.
비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인구 위기를 여유 있게 벗어난 건, 세종과 대전 유성구 정도입니다.
대규모 행정 기능 이전과 연구개발특구 지정이란 특수한 조건 덕이라 일반화는 어렵습니다.
지난달 21일,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는 행정 통합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메가시티'의 밑그림으로도 풀이됩니다.
'메가시티'는 권역 내 도시들을 거점별로 묶는 인구 위기 탈출 방안의 하나입니다.
[이상호/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권역에) 거점을 만들어서 거기에 인재들을 유입시키고 지역별 특화에 기반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
관건은 권역 내 거점도시 아래 여러 지자체가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연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3년 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별지자체 같은 '메가시티'의 설치 근거는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자체들의 인구전략적 논의가 활발해지려면 중앙정부의 중재와 조정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공진구·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나미·장예은·조수인)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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