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로만 전해지던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도 오늘 처음 공개됐습니다.
구속 기로에 놓인 명 씨가 올해 2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두고 김 여사와 나눈 대화를 변호인들을 통해 공개한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 보시죠.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3시 반쯤, 명태균 씨 변호인이 기자들에게 알린 내용입니다.
'김건희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출하기 위해 9월 24일 포렌식 업체를 찾아갔고, 실제 해당 메시지를 고소 사건 자료로 경찰에 냈다'고 했습니다.
검찰의 주요 구속영장 청구 사유인 증거 인멸 의도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경찰관과 나눈 문자 대화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텔레그램 대화가 나옵니다.
그동안 전언으로만 돌던 김건희 여사와 명 씨와의 텔레그램이 처음으로 실물로 공개된 겁니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창원의창이 지역구인 김영선 전 의원의 김해갑 출마를 언급한 내용입니다.
명 씨가 "여사님 말씀대로 김해갑 경선도 참여하겠다고 기사를 내지만 김영선 의원이 이길 방법이 없다"며, "여사님이 이 부분을 해결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에 김 여사는 "단수를 주면 나 역시 좋다"며, "기본 전략이 경선이 돼야 하고, 지금은 김영선의원이 약체후보들부터 만나서 포섭해나가는 게 답"이라고 답합니다.
지난 2월 명 씨의 녹음파일과도 유사합니다.
[명태균(2024년 2월 26일)]
"김영선 때문에 그 여사하고 싸워 붙었어요. 내가. 가만히 안 있겠다 하면서 내가. 내가 그 여자 때문에 왜 내가 그 대통령하고 여사한테 그런 경우 내가 가서 가만히 안 놔두겠다 했어요. 그 아줌마가 두 달 전에 김해 갑에 갔으면 될 거 아니야, 공천 안 준다고 그렇게 얘길 해도."
명 씨는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님을 도왔다"면서 "김영선 의원에게 제가 경선하란 말은 못하겠다, 대신 말해주면 고맙겠다"라고도 합니다.
명 씨 측이 구속을 피하기 위해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실물을 공개하면서, 올해 총선을 둘러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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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김진우 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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