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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허리춤서 불쑥 "날 신고해달라"…경찰 기다린 강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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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에 들어가서 흉기로 점원을 위협한 뒤에 물건을 훔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 남성은 교도소에 가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UBC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야심한 시각, 울산 북구의 한 편의점.

한 남성이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36cm 길이의 낫입니다.

낫으로 점원을 위협하며 도시락과 담배 등 1만 3천 원어치를 훔친 30대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경찰이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 낫을 버리고 팔을 뒤로 내밉니다.

[정은주/울산북부경찰서 농소1파출소 경사 : 경찰관을 보자마자 뱃속에서 낫을 딱 꺼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옆에 경위님이 바로 테이저건을 겨누면서 내리라고, 낫 내리라고 하니까 바로 던져서 내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A 씨는 생활고에 시달려왔으며 끼니를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교도소에 가고 싶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편의점 점원에게는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점원 : '경찰에 신고를 하라'그렇게 말을 하고 나갔었는데 좀 이따 다시 들어오더니 '왜 경찰에 신고를 안 했냐'면서 '자기를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그렇게 말했다고 하시고.]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무직 상태로 수개월간 노숙 생활을 하며 절도 등의 범행을 저질러 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30대 A 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화면제공 : 울산경찰청)

UBC 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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