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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화)

상업용 건물도 대출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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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한도 줄이고 판매 중단
오피스 잔금대출은 반토막 수준
미입주 늘어나면 사업자도 불똥


지식산업센터·오피스 등 비주거시장에도 '잔금 대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주택 대출규제 불똥이 뛰면서 최근 들어 잔금대출 한도가 대폭 축소되고 있어서다. 비주거 관련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은행도 나오고 있다. 여러 현장에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시행사는 물론 시공사도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융권이 지식산업센터·오피스 등 비주거 상품에 대한 대출문턱을 한층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상업용 부동산은 법인이 사무실 용도로 쓰거나 개인투자자들이 임대사업 목적으로 분양받는다. 기업대출로 분류되면서 주택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으나 근래 들어 옥죄기에 나서면서 현장마다 난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잔금대출 한도가 분양가의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 전만 해도 80~90% 가능했으나 현재는 절반을 빌리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오피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잔금대출이 60%대까지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비주거 상품의 경우 잔금대출 한도 기본이 이제 50%"라며 "신용등급이 좋지 않으면 여기서 더 하락한다"고 말했다.

통상 중도금대출은 분양가의 60% 선에서 이뤄진다. 잔금대출 한도가 50%로 줄면 분양계약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는 셈이다. 계약 해지·포기가 늘면서 시행사·시공사도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비주거 대출상품 판매 중단도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식산업센터 및 상업용 부동산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대출 상품 가운데 하나인 '우리 비즈센터론' 판매를 종료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도 기업대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주택 대출규제 여파가 상업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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