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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17집 준비 이문세 “용필이 형은 은퇴 안 했으면…나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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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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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사랑이 가득할 줄 몰랐네/ 미움보다 고마움이 크게 자리 잡을 줄 몰랐네”



가수 이문세가 코트 깃을 바짝 세워야 할 것 같은 늦가을 정취를 담은 발라드 ‘이별에도 사랑이’로 돌아왔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혼자 조용히 사랑이 무엇이었을까, 수많은 사랑을 끝내고 돌려보냈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 생각해봤다”며 “오히려 이별이 고마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사랑과 이별의 의미를 다시 짚어보는 노래”라고 신곡을 설명했다.



이 노래는 내년 발표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에 수록될 곡으로, 이날 선공개됐다.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그의 설명처럼 귀를 때리는 요즘 사운드와는 정반대인 담담한 발라드다. 읊조리는 듯한 차분한 보컬이 애수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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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17집 포스터.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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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오에스티(OST) 등으로 최근 주목받는 뮤지션 ‘헨’(HEN)이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이문세는 “헨은 최근 만난 뮤지션 가운데 가장 천재적”이라며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멜로디 진행과 노랫말이 마음을 움직여서 그의 음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이문세의 자작곡 ‘마이 블루스’는 한층 더한 인생의 고독감을 노래한다. “어차피 발버둥쳐도 인생은 가는 거/ 누구나 가는 그 길 꽃잎 하나 떨어지네” 집에서 블루스 기타를 연습하다 즉석에서 곡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이 땅에 함께 사는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며 “‘나는 이렇게 살았고 흘러가고 있어, 누구나 올 수 있는 길이니까 잘 대비하렴’이란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고충도 털어놨다. “과거엔 뭣도 모르고 음악 만들고 씩씩하게 노래했는데, 이제는 면밀하게 분석해 곡의 완성도를 추구한다. 이 시대에 이런 음악이 맞나라는 고민도 한다”며 “예전보다 새 음악 만들기가 녹록지 않다. 하지만 빨리 한다고 좋을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여름에는 조금 더 신나는 음악을 발표할 수도 있다. 내년 안에는 17집 앨범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가 40년 넘게 음악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이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40년 동안 박수를 받아왔기 때문에 마이크를 놓지 않을 수 있었다. 특히 공연을 통해 힘과 에너지를 얻어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문세는 ‘시어터 이문세’라는, 자신을 브랜드화한 공연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시즌4까지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20집을 낸 선배 가수 조용필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분이 앞장서서 가시니 저도 쫓아갈 수 있는 거다”라며 “용필이 형은 은퇴 공연 안 하셨으면 좋겠다. 무대에 서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그 자체로 후배들에게 용기와 위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은퇴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배님들이 은퇴한다고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아티스트에게 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박수 쳐주는 관객 한명만 있어도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은퇴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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