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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한번 맞서봐" 200명 함성 강남 울렸다…10년 전통 '수능 출정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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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동고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학생들이 큰 소리로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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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고에는 이날 오전 9시 무렵부터 자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한 학부모들이 몰렸다.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대박나자″ ″화이팅″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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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걸고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봐! "

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9시 45분 서울 강남구 중동고등학교에는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우렁찬 함성이 가득 찼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중동고의 전통 ‘출정식’ 행사다.

교복 셔츠에 넥타이를 한 차림으로 교문 안쪽에 도열한 200여 명의 남학생은 이날 수험표를 받은 3학년 학생들이 나오자 군무와 함께 응원 구호를 크게 외쳤다. 30분가량 진행된 출정식 내내 이어진 열정적인 응원에 학생들 이마에 맺혔던 땀이 어느새 얼굴로 줄줄 흘러내렸다. 맨 앞줄에서 목이 쉴 때까지 구호를 외친 1학년 김조한(16) 군은 “여름방학이 끝난 뒤부터 시험 기간만 빼고 일주일에 두 번씩 계속 연습했다”며 “쉽진 않았지만 수능 보는 선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선배들이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학교 건물을 나서던 3학년 학생들도 후배들의 힘찬 응원에 미소를 보였다. 3학년 수험생들은 후배들이 태워 준 인간 가마에 올라 학교를 나서면서 “대중동!”이라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휴대전화로 후배들의 칼군무를 촬영하기도 했다. 3학년 김민건(18) 군은 “친한 후배들이 고생해서 이렇게 응원을 해주니까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 이 기운을 받아 내일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생한 후배들도 내년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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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계동 중앙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하루 앞둔 3학년 학생들을 위한 출정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처음으로 학내 난타 동아리가 함께했다. 3학년 학생들은 레드카펫 위를 걸어가며 응원해주는 후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신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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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천고, 설화고, 의정부여고 학생과 교사들이 올린 수능 응원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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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하루 앞두고 이날 전국 고등학교에선 수험표가 배부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중앙고에서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교실에 앉아 고사장에 가져갈 수 없는 물품 등 각종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방송을 들었다. 이후 교사가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며 수험표를 나눠줬다. 수험표를 건네받은 김재훈(18) 군은 “수능 주의사항 영상을 보고 수험표를 받아보니 이제 진짜 실감이 난다”며 “그동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중앙고에선 처음으로 학교 난타 동아리가 참여하는 출정식이 열렸다. 본관 입구부터 학교 정문까지 80m 거리에 레드 카펫이 깔렸고 “둥둥, 둥둥”하는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후배들과 교사들은 양옆에 서서 손뼉을 치며 레드카펫 위를 지나가는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출정식에서 북채를 잡은 2학년 박지우(17) 군은 “학교에서 3학년 선배들의 수능 응원 준비를 부탁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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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이색 응원도 화제다. 최근 서울 동작고는 커피차를 불러 학생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해주는 포토존을 운영했다. 온라인에서도 수능 응원 열기가 뜨겁다. 경남교육청은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 급식대가로 출연한 이미영 씨가 등장하는 ‘이븐한 수능 도시락’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유했다. 이씨는 이 영상에서 추천한 김치 주먹밥을 직접 만든 뒤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항상 힘내고 사랑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교사나 후배들이 쇼츠나 릴스 영상을 직접 제작해 수험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급식 먹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의정부여고 소속 한 교사는 “최선의 결과 있길 기도한다”며 기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했고, 숭덕여고의 한 교사도 피아노를 치면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넣은 영상을 올렸다.

이보람·신혜연·이찬규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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