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황 어렵지만 통제 중"…러시아, 우크라보다 피해 더 클 수도
북한군 영향은 '미미'…"한국전쟁 이후 전투 경험 없어"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글루시코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사진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제공한 영상 갈무리. 20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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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쿠르스크주 탈환을 위해 집중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아나스타냐 블리쉬치크 제47기계화여단 공보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1개 대대를 격파했다고 말했다.
블리쉬치크 공보관는 "어제는 5~6차례 돌격을 시도한 러시아군에게 정말 암흑의 날이었다"며 "러시아는 차량과 공수부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정착지를 공격하려 했으나 47여단 병사들이 10대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BTR 장갑차 3대는 지뢰에 의해 폭파되었고 나머지 장비들은 FPV 드론과 스투그나(Stugna) 대전차 미사일로 인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쉬치크 공보관은 "다른 장갑차들은 우리 인접 부대에 의해 파괴됐고 러시아군은 소탕되어 생존자들은 흩어졌다"며 쿠르스크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은 어렵지만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개전 이후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시베르스크 전략작전그룹의 바딤 미스니크 대변인에 따르면,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태평양함대 소속 제155해군보병여단, 흑해담대 소속 제810 해군보병여단, 공수부대, 특수부대, 돌격대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적군 약 5만명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SO)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후방 침투 작전을 통해 러시아 병사 14명을 사살하고 3명을 포로로 잡았다. SSO는 "항복한 이들은 응급 처치를 받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존 하디 러시아 프로그램 부국장은 "쿠르스크에서 양측 모두 상당한 피해을 입고 있으나 공세를 펼치고 있는 러시아가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에는 북한군도 참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1만 명이 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다"며 "이들 대부분이 쿠르스크로 이동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군이 전투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드리 카룩 우크라이나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1953년(한국전쟁) 이후 전쟁에 참전한 적이 없다며 북한군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어 장벽과 익숙한 산악 지형이 아닌 완만한 구릉지인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북한군이 처한 어려움으로 거론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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