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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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은 탄도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는 데에 23억 달러(약 3조2400억원)를 낭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습을 주고받은 뒤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이란을 향해 ‘심리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 국민을 향한 특별 메시지’ 영상 성명에서 “이들 미사일은 이스라엘에 미미한 피해를 주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이란 국민) 여러분에게는 얼마나 큰 피해를 줬나”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이란이 지난달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쏜 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 지도부가 교육, 교통, 의료, 수도, 인프라 등 분야에 쓰일 수 있는 거액의 예산을 전쟁에 낭비했다며 “하메네이 정권은 이란을 건설하는 것보다 이스라엘 파괴에 집착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은 그저 이란 경제를 불구로 만들게 될 뿐”이라며 “여러분도, 나도, 이스라엘인도 이 전쟁을 원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하메네이 정권이 이스라엘보다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이란 국민 여러분”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의 사망에 보복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 등지의 군기지, 미사일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
이란은 수도 테헤란 도심에 방어용 터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방어 터널 건설이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방공망이 뚫린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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