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평양서 새해맞이 공연…이달 중순 출발
북한의 韓적대시 정책 및 우크라전 파병으로 파문 및 혼란 예상
일본 교토 소재 '교또조선중고급학교' 전경. (출처 : 교또조선중고급학교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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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전국 조선학교 소속 초·중학생 100여명이 이달 중순부터 단체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학생들은 5년 만에 내년 1월 평양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당 공연은 북한에서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방북이 중단되기 전까지 '재일조선학생 소년예술단' 자격으로 참가한 학생들은 가극 및 악기 연주를 선보여 왔다.
단 공연에는 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예찬하는 내용이 포함돼 과거 일부 지자체가 학생 참가를 문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사카부(府)는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원수님만을 믿고 따르며 애국의 기둥으로 강하게 성장하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타고 방송되자, 보조금 지급을 보류한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방북하는 학생들은 '교또 조선중고급학교' 교장 등의 인솔하에 이달 중순쯤 북한 땅을 밟는다. 이들은 현지 연습을 거쳐 공연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기에 김 총비서가 얼굴을 비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총련이 각 학교에 보낸 문서에는 학생들의 휴대전화에 일본과 한국 영상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반입을 불허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있는 가족 및 친척에게 전달할 현금을 가져가는 경우, 학교 측에 사전 보고하라고도 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내부에서는 북한의 한국 적대시 정책 전환 및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한 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는 "이런 상황에서 방북은 파문을 부를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북한은 한국을 "적대 국가"로 정한 사회주의헌법을 바탕으로, 지난달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철도를 폭파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일교육을 실시해 온 일본 내 조선학교에서는 혼란과 반발이 나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조선학교에는 조선국적 외에도 한국 국적, 일본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유치부·초급·중급·고급으로 구성되며, 대학교도 있다. 하지만 일본 학교교육법상 정식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각 지자체가 인가하는 '각종 학교'로 분류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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