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약속했던 사도 광산 희생자 추도식이 이달 말 열립니다. 원래 약속보다 석 달이나 미뤄진 건데, 이뿐 아니라 일본 차관급 인사가 추도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 요청에 대해서도 일본 측은 계속해서 답변을 미루고 있는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사도 광산 추도식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가할 것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해 왔습니다.
가급적 고위직이 참석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도 반영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지난 9월 11일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 추도식을 의미 있게 하기로 했으니까 내용에 대해서 저희들이 할 말을 하고 의지를 반영할 수 있어야겠지요.]
JTBC 취재 결과,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추도식에 총무성이나 문부과학성의 정무관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무관은 차관급으로 보통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맡습니다.
지역구 기반의 정치인이자 부처 고위 당국자가 직접 추도식에 참석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12년째 정무관이 참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일본 정부는 "검토 중"이라며 답변으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달 24일 추도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오늘(12일)까지도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일본은 이미 추도식 개최 시기도 처음 약속보다 3달 이상 미뤘습니다.
차관급보다 더 낮은 급이 참석할 경우 "일본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합의했다"고 한 우리 정부 설명은 더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강아람]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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