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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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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이돌그룹 ‘더보이즈’ 멤버 에릭(왼쪽)이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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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빼빼로데이’(11월11일)에는 때아닌 콘돔이 화제였다. 과자를 사려다가 콘돔을 사버린 한 남자 아이돌의 ‘실수’가 발단이 됐다.



11일 아이돌그룹 ‘더보이즈’(THE BOYZ)의 멤버 에릭(본명 손영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팬들에게 보내는 손 편지와 함께 빼빼로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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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더보이즈’ 멤버 에릭이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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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릭이 산 것은 빼빼로가 아닌 빼빼로와 유사한 포장의 콘돔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에릭은 이내 사진을 삭제한 뒤 팬들에게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퇴근하고 숙소 앞 편의점 바깥 빼빼로 진열된 곳에서 고른 건데 (콘돔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놀랐다면 미안해”라며 “쥐구멍으로 숨으러 간다”고 덧붙엿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빼빼로와 콘돔이 나란히 진열된 편의점 진열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지에스(GS)25와 제조사 ‘바른생각’이 빼빼로데이를 맞아 만든 특별 기획 상품으로, 11일까지만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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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와 콘돔이 함께 진열된 편의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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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해프닝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바른생각’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바른생각은 “해당 제품을 통해 혼란스러우셨을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바른생각의 브랜드 활동은 ‘피임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지할 때 부정적 시선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바른생각은 “해당 제품에 포장된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니며, 청소년도 구매 가능한 의료기기임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면, 현재 일파만파 퍼진 논란에 대한 죗값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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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콘돔. 아이디엇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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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편의점, 약국 등 여러 상점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콘돔을 살 수 있다. 청소년의 콘돔(기능성 콘돔 제외) 구입은 탈선도, 불법도 아니지만 여전히 마음 편히 콘돔을 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1%(2009년)에서 5.9%(2019년), 6.2%(2022년), 6.5%(2023년)로 증가 추세지만 성관계 경험자의 피임 실천율은 66%(2023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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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콘돔. 아이디엇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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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와 바른생각, 광고기획사 아이디엇은 2019년 청소년들의 콘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크릿 콘돔’을 제작하기도 했다. 토마토케첩, 핫소스, 커피믹스, 라면스프처럼 생긴 포장 덕분에 콘돔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정부가 약국에서 18~25살에게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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