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국경 차르”로 지명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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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border czar)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추진하기 위해 인사를 조기에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전 이민세관단속국 국장이자 국경통제의 강력한 찬성자인 톰 호먼이 우리의 국경을 총괄하는 직책(‘국경 차르’)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호먼이) 남·북 국경과 해상, 항공 보안을 모두 포함한 국경문제를 책임질 것“이라며 “나는 톰을 오랫동안 알았는데 국경을 통제하고 감시하는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가 집권 2기 고위직 발탁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지난 7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는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책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연방정부 내 유관 기관과 부서들을 총괄하는 직책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톰 호먼은 또한 모든 불법 체류자를 그들의 나라로 추방하는 일도 총괄할 것”이라고 트루스 소셜에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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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먼은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의 추방·구금 부문 부국장을 지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후 이민세관단속국 국장으로 2017년 1월 지명됐다. 그러나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채 ‘국장 대행’을 지내다가 2018년 6월 물러났다. 그는 반인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집권 1기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 지지자로 불법 이민에 대해 강경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왔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 즉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내년 1월 취임 첫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경 장벽 건설과 이민자 구금 및 추방에 국방 예산을 전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유엔 주재 대사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을 지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스테파닉 의원은 트럼프의 비판자였으나 이후 열렬한 지지자로 돌아선 인물이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자사에 보낸 성명에서 “엘리즈는 매우 강하고 터프하며 스마트한 ‘미국 제일주의’ 투사”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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