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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주한 중국대사에 다이빙 주유엔 부대사 내정…‘다자외교’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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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된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 중국 주유엔대표부 엑스(X)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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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넘게 공석이던 주한 중국대사에 다이빙 주유엔(UN) 중국 부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3일 중국 정부가 다이빙 부대사를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하고 최종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이를 공식 발표한 뒤 한국 정부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신청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7월 싱하이밍 전 대사가 이임한 뒤 공석 상태다.



1967년생인 다이 부대사는 안후이사범대학 외국어과를 졸업하고 1995년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아프리카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관과 싱가포르주재 대사관,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냈고, 2020년 유엔 주재 대표부 부대사로 임명돼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주한 대사로 보통 ‘국장급’ 인사를 파견해왔는데, 이번 인사도 그 동안의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중국은 그동안 주한 대사 후보들을 다수 검토하며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어에 능통했던 싱하이밍 전 대사를 비롯해 전임대사들이 주로 ‘한반도통’이었던과는 다른 인사다. 다이 부대사는 ‘다자외교’ 전문가로,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알려오기는 했지만 한반도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었다.



다이 부대사가 부임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높은 내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준비 등을 중요한 당면 업무로 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이 3개월 넘게 공석이던 주한 대사를 인선한 만큼 지난달 한국이 신임 주중 한국대사로 내정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절차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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