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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빼빼로데이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쓰다", 초콜릿 섭취 시 주의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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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11월 11일은 1년 중 숫자 1이 가장 많이 포함된 날로, 길쭉한 초콜릿 막대과자가 연상된다고 하여 '빼빼로데이'로 불리게 됐다. 기업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낸 기념일이라는 일각의 시선도 있지만, 매해 각종 산업 시장에서는 이때를 노려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다.

그러나 입에는 달콤한 초콜릿이 건강에는 쓴맛을 보여줄 수 있어 섭취에 유의가 필요하다. 높은 열량과 초콜릿의 구성 성분이 신체에 무리를 주고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구매하려는 제품의 영양 정보와 카카오 함량 등을 잘 확인하고,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고려해 초콜릿의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겠다.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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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량·고지방, 콜레스테롤은 일반 초콜릿보다도 많아
국내에 판매 중인 가장 대표적인 초콜릿 막대 과자 한 박스(54g)의 열량은 270kcal로, 100g 기준 500kcal를 초과해 초고열량 식품으로 구분된다. 이는 밥 한 공기(200g)의 칼로리를 3배가량 초과하는 수준이다.

지방도 12g이나 포함돼 있어 1일 권장 섭취량의 5분의 1을 넘는다. 특히 포화지방 함량은 7g으로 일반 막대과자 두 봉지면 일일 포화지방의 섭취량을 거의 다 채우는 셈이다.

콜레스테롤은 5mg 들어 있는데, 이는 미국 농무부(USDA)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초콜릿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초과해 초콜릿보다도 초콜릿 막대과자에 콜레스테롤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사 기능·신장·방광 등 기저질환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초콜릿이 함유된 모든 식품을 섭취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열량이 높은 데다가 설탕과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고지혈증과 당뇨 등 대사질환을 악화하고, 당분으로 인해 탄수화물 중독이 일어날 수도 있다.

초콜릿 속 칼륨은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데는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신장질환자에게는 신장 기능을 지속적으로 저하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초콜릿은 수산염의 농도가 높아 요로결석을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함량 확인 중요해...카페인 민감하면 주의해야
초콜릿의 종류도 살펴봐야 한다. 본래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쓴맛이 나는 카카오매스와 지방 성분인 카카오버터에 설탕, 우유 등을 넣어 풍미를 조절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카카오 고형분의 함량이 30% 이상인 경우에만 진짜 '초콜릿'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카카오 추출물에 다른 식품이나 첨가물을 더해 만든 '준초콜릿'과 '초콜릿 가공품'도 유통되고 있어 구매 시 식품유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준초콜릿의 카카오 고형분 함량 기준은 7% 이상이며, 캔디류 등에 초콜릿류를 가공해 만드는 초콜릿 가공품은 카카오 고형분이 2% 이상만 함유돼 있으면 된다.

특히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초콜릿류 식품을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초콜릿에 함유된 카페인이 두통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막대과자의 주요 재료인 초콜릿에는 100g당 대략 30mg가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커피(100g당 40mg)와 거의 맞먹는 정도로, 초콜릿 속 카카오의 함량이 높아지면 카페인 함유량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오경필 과장(메디인병원)은 "초콜릿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켰다가 다시 확장시키므로 두통을 야기하게 된다"라며 "두통이 나타나면 가능한 카페인 섭취를 중단하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하는 형태를 보인다면 신경과에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오경필 과장(메디인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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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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