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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中 '자율주행 레벨2·3' 채택률 56%···현대차, 현지기업과 기술 고도화로 테슬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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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전용 자율주행차 개발

신차구매 전기차 비중 50% 넘고

자율주행 옵션 선택 소비자 많아

R&D센터 설립해 기술 개발 주력

GM·도요타 등과도 전방위 협력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공략 속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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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첫 전기차(EV) 전략 모델에 소프트웨어 기업 하오모(HAOMO)의 자율주행 ‘드라이브GPT’를 탑재한 것은 현지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수준을 보여준다.

현대차·기아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3분기 기준 전기차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의 성능은 글로벌 완성차들이 따라 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앞서 있다. 하지만 이런 현대차도 중국 시장에는 아직 현지 전용 전략 모델을 쉽게 내놓지 못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장거리 운행이나 고성능 퍼포먼스로 소비자들의 욕구(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은 이미 50%를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비야디(BYD) 등 9곳의 완성차 기업이 ‘레벨3’의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하도록 허가하며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신증권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부분 자율주행 수준의 레벨2와 사실상 조건부 자율주행에 가까운 레벨3(LEVEL2++)의 채택률은 올해 56%에 달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글로벌 시장(34%)보다 두 배가량 자율주행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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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업보다 자율주행 등 디지털 기술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전통 완성차 기업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BMW같이 내연기관에서 앞서 있던 독일 기업들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현지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선 테슬라가 점유율 약 10% 내외를 유지하며 선전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첫 전략 전기차에 중국 하오모의 ‘드라이브GPT’를 탑재하는 것도 웬만한 기술 수준으로는 현지 기업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중국의 바이두는 이미 운전자가 필요 없는 수준인 레벨4의 상용화를 앞둘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서 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기차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하오모의 기술을 내재화하기로 결정했다.

하오모의 드라이브GPT 기술은 테슬라가 지난달 로보택시 사업을 발표할 때 소개한 신경망 모델인 ‘엔드투엔드’와 닮아 있다. 상황별로 일일이 코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카메라 등으로 식별된 정보를 인식해 판단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드라이브GPT를 활용해 테슬라에 버금가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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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지분 100%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상하이첨단기술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센터가 있는 상하이 린강지구는 데이터 반출이 가능한 곳이다. 현지 전기차에 탑재될 하오모 자율주행 기술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처럼 주행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현대차가 전략 전기차 출시로 현지 시장을 회복하는 것과 동시에 자율주행 데이터 구축에도 나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합종연횡’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미국 GM과 내연기관·전기차·하이브리드·배터리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깜짝 발표했다. 또 10월에는 구글 웨이모에 로보택시를 공급하는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나아가 내연기관 시장에서 최대의 숙적인 도요타 연구소와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을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도요타와의 수소 협력은 운송뿐 아니라 전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추가 협력도 예고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에서의 경쟁자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주요 지역별로 바뀌는 시장에 맞춰 최적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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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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