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독려…건설자 간 경쟁으로 '성과 창출' 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평안북도 피해 복구 전구에서 새로운 건설 신화가 창조되고 있다"면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불사신의 힘을 낳는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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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평안북도 수해 복구 건설장을 다녀갔는데, 그날 이후로 현장 건설자들이 휴식도 자진 반납하면서 밤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11일 '못 잊을 그 밤에 있은 일' 제하 기사에서 지난 4일 김 총비서가 평북 피해 복구 건설장을 찾았던 때를 조명했다.
신문은 "최고사령관 동지가 건설장을 찾았다는 소식을 접한 이곳 군인들이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도로였다"면서 "대형 화물 자동차들이 오가느라 패인 흔적이 수없이 많은 그 험한 길에 최고사령관 동지를 모셨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에 가슴이 옥죄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인 건설자들이 "불비한 개소들을 빠짐없이 보수하고 작업이 끝난 깊은 밤에 숙소가 아니라 또다시 공사장으로 향했다"면서 "그날 하루 동안 그들만이 아닌 전체 건설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눈부신 혁신적 성과를 수많이 창조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총비서가 다녀간 날 군인 건설자들이 철야 공사를 '자원'했다는 것인데, 신문은 이를 선전해 전체 주민들의 김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건설 현장에 파견된 인민군 김남호소속부대 리찬덕 초기복무사관이 환갑을 맞아 집에 잠깐 들러달라는 가족들의 편지에 "당의 명령을 관철한 다음 떳떳하게 나서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라고 거절한 사례도 '충성심'의 우수사례로 언급했다.
또 다리 건설을 맡고 있는 인민군 김명성소속부대 군인 중에서는 지휘부가 제공한 '휴식' 시간에도 몰래 다른 대대 작업장을 찾아 공사를 도운 사례도 있다고 한다. 신문은 "그들이 자기 대대 작업장에서 일하면 영락없이 숙소로 들어가(휴식을 취해야 하므로) 지휘관들의 눈을 피해 다른 곳에서 일했다"라고 전했다.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를 계기로 대대적인 '열기'가 공사장에 불거진 것은 정확한 사실이라기보다 북한 매체의 선전일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보도는 건설자들 간 경쟁의식을 독려해 전반적인 성과 창출을 이끌고 다른 분야의 노동자들, 주민들에게도 연말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총비서는 4일 평북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전투를 12월 당 전원회의를 맞으며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다그친 바 있다. 이어 지난 4~5일에는 건설장에 동원된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인민군 등 건설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말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 신의주·의주에서 440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을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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