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면 외부 공개 행사서 바이든과 첫 만남
팀쿡, 젠슨황, 리사수 등 IT업계 거물들도 대거 참여
TSMC, 美요청 따라 7n㎚ 이하 반도체 대중 수출 중단
"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협력 신호 보낸 것"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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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스 하드웨어 등 미 IT전문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대만의 디지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한 반도체 생산공장 완공식이 12월 6일 개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만나 정권 이양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외부 공개 행사에서 함께 등장하는 건 처음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 외에도 TSMC의 장중머우 창업자와 웨이저자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 IT업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TSMC의 최대 협력 업체들이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선 내년 상반기부터 4~5㎚(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TSMC는 최첨단 제품인 2㎚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현재는 대만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미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첨단 칩에 대한 애플과 엔비디아의 엄청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행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최대 성과로 여겨진다. 반도체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되돌리고 공급망도 미국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의 행사 참석이 현실화한다면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중 반도체 제재 및 견제와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TSMC에 대해서는 유세 도중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훔치고 있으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반도체법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고율 관세 부과를 통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정부에선 바이든 정부 때와 같은 보조금 지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TSMC 애리조나 공장 설립과 관련해 반도체 지원법에 근거해 66억달러의 보조금과 저리 대출 50억달러, 투자에 대한 잠재적 세액 공재 25%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TSMC는 지난 8일 중국 업체들에 이번 주(11일)부터 7nm 이하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어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앞서 협력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는데, 미 정부 역시 트럼프 2기 출범을 계기로 제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톰스 하드웨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모두 미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뿐 아니라 반도체 전략에 대한 사업 및 정치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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