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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아시아 1등 한국” 뉴욕현대미술관 마케팅 담당자가 깜짝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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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칼리 맥컬러스키 뉴욕현대미술관 여행업계 세일즈&마케팅 부국장 / 사진=뉴욕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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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1등을 차지했어요. 지금 한국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칼리 맥컬러스키(Carly McCloskey) 뉴욕현대미술관 여행업계 세일즈&마케팅 부국장이 이같이 말했다.

‘중요한 시장’이라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뉴욕 세일즈 미션’ 행사 참석차 방한한 칼리는 일정을 4일이나 늘려 여행사와 기자들을 만났다.

지난 뉴욕 세일즈 미션 행사에는 뉴욕 현지에서 온 10개 파트너사가 함께했다. 이들 중 한국 일정을 연장한 사람은 뉴욕현대미술관 담당자 칼리가 유일했다.

“한국은 현재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요 시장입니다. 한국이 톱 5에 들어간 것은 최초예요. 어떤 달은 방문객 숫자 3위까지도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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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드타운에 위치한 뉴욕현대미술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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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시장이 회복된 아시아 지역으로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뉴욕현대미술관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한국어가 가능한 공식 가이드 숫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펴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가 3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9명이나 된다. 현재 뉴욕현대미술관은 총 13개 언어로 도슨트 투어를 제공한다.

뉴욕현대미술관의 공식 가이드는 미술사를 전공했거나 현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나 캘러리 큐레이터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개별 여행객이 참여할 수 있는 뉴욕현대미술관 가이드 투어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규 운영시간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른 기준 1명 당 50달러(약 6만8000원)를 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은 ‘비포 앤 애프터 아워스 투어’다. 미술관이 문 열기 전과 문을 닫은 후 투어를 진행해 좀 더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문 열기 전 프로그램은 어른 기준 1인 90달러(약 12만3000원), 문 닫은 후 투어는 110달러(15만1000원)을 받고 있다. 이상 가이드 투어 요금은 입장료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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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의 대표작품. 유명한 작품들은 대부분 5층에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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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에게 미술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도 흥미를 가질 만한 장소를 물었더니 “갤러리 5층이 핵심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5층 전시관에는 교과서에서도 등장하는 유명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며 “피카소·모네·워홀·프리다·달리 등 아이코닉한 작품이 전부 5층에 모여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현대미술관이 다루는 작품은 다양하다. 회화는 물론 건축·디자인·자동차 심지어 스마트폰 이모티콘 콜렉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미술관 내 영화 상영실도 3곳이나 된다.

특별전을 통해 가구 전시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다루고 있기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수시로 뉴욕현대미술관을 찾는다.

“조각 공원이 특히 좋아요. 화창한 여름날 DJ 파티부터 시작해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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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에는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더 모던’이 있다 / 사진=뉴욕현대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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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에는 식당도 세 곳이 있다. ‘더 모던’은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별 두 개를 받은 레스토랑이다.

셰프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셰프의 테이블’ 좌석은 2~3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사람이 덜 몰리는 시간대는 점심시간이에요. 또 날씨가 화창하면 모두들 야외로 나가기 때문에 미술관은 비교적 한산하답니다.” 칼리가 관람 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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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 길 건너편에 위치한 모마 디자인 스토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전시관만큼 인기 있는 곳이 디자인 스토어와 기념품샵이다. ‘모마 디자인 스토어’는 미술관 건너편에, 기념품샵은 미술관과 같은 건물 지하에 위치한다.

뉴욕현대미술관은 한국 작가를 전 세계 예술시장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이는 한국 기업 현대카드의 공도 크다.

2006년부터 뉴욕현대미술관을 후원하는 현대카드는 최근 ‘퍼스트 룩’ 기획전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6월 새롭게 선보인 퍼스트 룩 전시를 통해 한국 이승조 작가 작품이 뉴욕현대미술관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모마 전시팀 직원들이 지난 4월 직접 한국을 찾기도 했다.

뉴욕현대미술관과 한국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2019년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을 기념해 한국 작가 양혜규의 전시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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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 작품. 왼쪽 아래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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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팬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한국 방문객을 위해 무료로 한국어 오디오 프로그램 제공한다.

한편 뉴욕은 팬데믹 이전 한해 평균 한국인 방문객이 42만명에 달하는 인기 여행지였다. 이는 단일 도시로는 미국 내 최대 숫자다.

뉴욕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뉴욕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40만9000명으로 2019년 방문객 숫자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 칼리 맥컬러스키에게 직접 들은 MoMA에 대한 놀라운 사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1년에 약 40개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상설전시 역시 1년 중 3번 정도 전시 작품을 교체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 전시실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작품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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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진행하는 ‘릴리 P.블리스 기획전’. 릴리 P.블리스는 뉴욕현대미술관 설립자 중 한명이다. / 사진=뉴욕현대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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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는 설립자는 3명의 여성이었다. 11월 1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설립자 중 한 명이었던 릴리 P. 블리스(Lillie P. Bliss)를 주제로 현재 기획전을 연다. 생전 그가 좋아했던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등을 모은 전시다.”

“MoMA는 전 세계 박물관 중 가장 많은 숫자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MoMA는 현재 한국인 여행객을 위해 네이버 공식 블로그(blog.naver.com/themuseumofmodernart)를 운영 중이다. 2023년 5월에 런칭했다.”

“뉴욕현대미술관에는 작품 액자 교체를 위한 전문 인력인 ‘프로페셔널 프레이머(Professional Framer)’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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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 황금색 액자에 담긴 모습으로 2010년 촬영했다. / 사진=MoMA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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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액자 교체 작업을 진행한 ‘별이 빛나는 밤’ / 사진=MoMA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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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교체 작업 후 다시 전시실로 자리를 옮긴 ‘별이 빛나는 밤’ / 사진=MoMA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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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2019년 액자를 교체했다. 금색에서 검은색 액자로 바꾼 이유는 고흐가 원했기 때문. 고흐는 생전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검은색 액자를 선호한다고 했다.”

▶▶▶ 칼리 맥컬러스키는?

뉴욕 시 박물관 및 문화업계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MoMA 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브로드웨이 쇼 및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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