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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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권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거를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선거 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신임투표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자신에 대한 의회의 신임투표 시점으로 1월 15일, 조기 총선 시점을 내년 3월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시점이 너무 멀다며 일정을 앞당기라는 야당의 요구가 거세지자 연내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중도 우파와 좌파 간 정책 갈등으로 촉발된 독일 ‘신호등 연정’은 지난주 해체됐다.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숄츠 총리는 지난 6일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자유민주당·FDP)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요청하면서 중도 우파 자유민주당이 탈퇴했다. 이로써 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3개 정당의 연정이 해체됐다.
숄츠 총리는 연정 붕괴 이후인 7일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를 만나 신임투표 전까지 예산안 통과 등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숄츠 총리가 시간을 끌면서 예산안과 연금제도 개편 등 자신의 정책 의제를 밀어붙여 선거운동에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메르츠 CDU 대표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연정이 해체된 마당에 내년 1월까지 총리 신임 투표를 미루겠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회가 숄츠 총리를 신임할 경우 SPD와 녹색당은 소수 정부를 유지하거나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FDP가 빠진 SPD와 녹색당의 의석수는 324석으로 독일 하원 전체 의석 733석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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