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력은 경보병으로 투입, 일부는 치안 유지 병력으로 배치
트럼프 진영, 우크라 종전위해 러시아 영토 침탈 인정 언급
러시아, 종전 협상에 앞서 영토 확보위해 공세 준비 가능성
지난달 28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된 사진 속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군 진지를 향해 야포 사격을 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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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미국의 정권 교체에 맞춰 쿠르스크주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해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앞으로 며칠 안에 공세에 나설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군 역시 동원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빼지 않고 5만명의 병력을 모았다고 전했다. 우크라 관계자는 공세가 며칠 안에 진행될 예정이며 북한군 역시 참여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부터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 병력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서부에서 러시아군과 훈련중이라고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가 핵심 전선의 병력 재배치 없이 5만명을 모았다며 이를 이용해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과 장비를 보급받았으나 자체적으로 편성된 부대에 속해 전투에 투입된다고 추정했다. NTY는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을 훈련했다며 적어도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된다고 예측했다.
우크라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기관총과 저격총, 대전차 미사일 등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군은 따로 기갑 장비 지원 없이 경보병으로 싸울 예정이다. 관계자는 북한군이 공격용 부대와 치안 유지용 보조 부대로 나뉘어 있다며 후자의 경우 탈환한 쿠르스크 지역의 치안 유지에 투입된다고 예상했다.
2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는 지난 8월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주를 기습 침공하여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전선이 교착되어 있다. 우크라 동부 전선 역시 러시아 병력을 분산시킨다는 의도와 달리 조금씩 밀리는 상황이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크스 일대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있다고 추정했으며, 우크라 관계자는 북한이 최대 10만명까지 러시아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NYT는 러시아의 이번 공세가 지난 5일 미국 대선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세금 낭비라고 주장하면서 유세 기간 내내 우크라 지원 중단과 전쟁 종식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CNN을 통해 “우크라 분쟁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며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6일 WSJ는 트럼프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JD 밴스 미국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주)은 종전을 위해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 영토를 가져가도록 허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NYT는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 영토로 더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북한 당국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파병군에게 우크라 국경을 넘지 말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연합뉴스 |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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