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사원에서 힌두교 신도들이 성수라며 코끼리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마시는 모습. 그런데 알고보니 에어컨 시스템에서 배출된 물로 드러났다./사진=X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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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 사원에서 힌두교 신도들이 성수(聖水)라며 마시던 물이 알고보니 에어컨에서 나온 물로 드러났다.
11일 인도 영자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마투라 브린다반 지역 한 힌두교 사원 코끼리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이 신도들 사이에서 성수로 입소문 났다.
이 때문에 줄 서서 이 물을 받아먹곤 했다.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에는 신도들이 몰려들어 컵이나 손에 물을 받아 마시거나 이 물을 몸에 문지르는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그런데 이 물은 사원 에어컨에서 배출된 물이었다. 이를 알게 된 일부 사람들이 경고했는데도 많은 신도가 계속해서 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SNS상에서 우려가 쏟아졌다. 한 X(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미신에서 조장된 집단심리가 무섭다"고 지적했다.
물을 마시는 행위가 계속되자 사원과 전문가들도 주의를 당부했다. 사원 측은 "이 물을 마시지 말라"고 알렸다. 한 전문가는 "에어컨 시스템은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여기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012년 인도 뭄바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에서 흘러나오던 물을 기적의 물이라며 많은 이들이 받아마셨는데 하수도 결함으로 발생한 물이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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