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가 헌혈하는 모습./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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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가 백혈병을 투병중인 환아에게 연예인 최초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강희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해 ‘헌혈의집’을 찾아 능숙하게 문진을 받고 헌혈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헌혈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내가 쓸모 없다’라고 느껴질 때 피를 뽑으러 갔다. ‘나한테 있는 이 피가 차라리 좋은 일이라도 되니 신난다’하고 했다”고 했다.
2주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헌혈을 하기도 했다는 그는 총 46회의 헌혈을 했고, 헌혈유공장 은장까지 받았다고 한다. 헌혈유공장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모범이 되는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증으로 30회, 50회, 100회마다 각각 은장, 금장, 명예장이 전달된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던 최강희는 과거 헌혈을 하러 갔다가 읽은 책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를 읽고 신청서를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금장도 금방 받겠구나 했는데 조혈모세포 이식 후 띄엄띄엄해지고 있다”고 했다.
조혈모세포는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원조가 되는 어머니 세포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된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은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기증방법은 성분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액 속의 조혈모세포를 채집하기 위해 3~4일간 입원하며 채집에는 4~5시간이 소요된다. 퇴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조혈모세포는 기증후 2~3주 이내에 회복된다.
2007년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입원했던 최강희./온라인커뮤니티 |
2007년 기증을 했다는 최강희는 “평생 (일치자가) 안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더라. 언제 오나 기다렸는데 몇 년만에 연락이 왔다”며 “형제가 둘 다 백혈병인데 동생은 아빠랑 일치가 됐는데 형은 일치자가 저였다. 너무 좋은 기증이 됐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날짜를 잡았는데 (병원에서) ‘번복하시면 안 된다. 차라리 지금 말씀해 주세요’라고 하더라”며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하면 낙심해서 스트레스로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시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3일간 입원을 했다는 최강희는 “피를 계속 뺐다. 고맙다고 병실도 엄청 좋은 걸 준다. 삼푸, 린스 키트도 가져온 기억이 난다. 김숙 언니, 송은이 언니도 문병 오고 DVD 잔뜩 가져와 영화도 보고 너무 즐거웠다”며 “후유증도 없이 ‘씩씩하게 잘 먹고 다시 생겨나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행을 모친에게는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엄마들은 걱정하잖나. 엄마한테 말 안하고 했는데 숙 언니가 사진 올린 게 기사가 나서 (알게 되셨다)”고 덧붙였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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