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궁 대미 수출 빨라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국내 방산업계가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도 많지 않을뿐더러 미국의 'Buy American(자국 생산품 우선 구매 전략)' 전략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LIG넥스원의 분위기는 다르다. LIG넥스원은 미국과 오랜 기간 협력한 중거리 유도무기 '비궁'을 통해 오히려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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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작년 기준 방산 수출액은 130억 달러(18조284억원)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유럽 72% △중동 15% △아시아 10% 미국 3% 순으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비하다.
송방원 우리방산연구회 회장은 "국내 방산업체의 대미 수출 물량이 적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국내 방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없거나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업계가 미국 대선 결과에 시큰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다만 LG넥스원에 대해선 기대감을 보였다. 송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Buy American 전략으로 LIG넥스원의 경우 오히려 '비궁'의 대미 수출이 빨라질 수 있다"며 "비궁의 경우 초기 개발부터 미국 방산업체인 텍스트론(Textron)과 협력해 무인수상정(CUSV)에 비궁을 탑재하는 발사 체계를 개발했기 때문에, 트럼프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LIG넥스원은 2019년부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발사 체계를 개발했다. 공기부양정 등 소형 고속정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비궁은 지난 7월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표적을 모두 명중시키며 대미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 행정부 전환에 따라 비궁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비궁은 2.75인치 유도로켓 중 유일하게 파이어 앤 포겟(Fire and Forget) 기능을 가지고 있고, 단가도 합리적이라 미국에서도 비궁을 필요로 할 것이라 누가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달라진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이어 앤 포겟 기능은 미사일을 발사한 후 추가 조작 없이 목표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명중시키는 기술로 발사자는 곧바로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전술적 유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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