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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실적 효자’서 ‘미운오리’로… 주주들 원성 커지자 본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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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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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효자’ 계열사였던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골프와 무선통신 등 비게임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게임에 자원을 집중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을 대형 신작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주주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패스오브엑자일2′ 다음 달 글로벌 얼리 액세스

11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 달 7일 ‘핵 앤 슬래시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신작 ‘패스오브엑자일2′를 글로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얼리 액세스는 아직 완전히 개발되지 않은 게임을 전 세계 이용자들이 미리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게임의 반응을 확인하고 완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패스오브엑자일2는 전작이 서구권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만큼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출시될 예정이며, 서구권 공략을 위한 첫 단계이자 중요한 흥행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내년부터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장르의 대형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잇따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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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패스 오브 엑자일 2' 직업 위치 시연 영상./카카오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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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게임은 기존의 모바일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서구권 이용자 성향에 맞춘 싱글 콘텐츠와 소셜 경험을 강화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PvP(개인간 전투) 요소를 줄이고 파티형 던전과 협업 미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흥행을 노린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각화 전략을 이행 중으로, 향후 게임 사업 기반 고도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3분기 실적 공개 후 주가 거듭 하락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인 게임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매각하고, 골프 관련 자회사 카카오VX의 일부 사업을 철수해 확보한 리소스를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재투자하는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회사는 핵심 사업인 게임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사업 재정비 단계로, 자회사 지분 매각과 일부 사업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실적은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80% 가까이 하락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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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로고./카카오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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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세나테크놀로지 매각으로 일부 인력 효율화가 이루어졌으나, 내년 신작 출시로 인력 증가가 예상된다”며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상쇄될 것으로 전망되며, 비용 효율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일 3분기 부진한 실적 공개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8일 기준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21년 10만원을 상회했지만 지속된 하락으로 올해는 2만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회복을 이끌어낼 대작으로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4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2026년으로 출시가 지연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오딘 이후 시장의 관심을 끄는 주요 라인업이 부재한 카카오게임즈에게 이번 지스타는 분위기 반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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