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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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전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의 오랜 경력을 보유한 고위급 엔지니어,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입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 현지에서 근무할 현지 파운드리 엔지니어, 그 중에서도 타사 근무 경력이 있거나 석박사급 고위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채용 공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일러로 파견한 국내 전문 인력 일부를 한국으로 복귀시킨 가운데 현지 공장은 가동을 앞두고 여전히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673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규 라인에선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다만 테일러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회사는 당초 계획한 완공 목표 시점을 2025년에서 오는 2026년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59.7%였다. 공장 2곳과 첨단패키징 연구개발 센터 완공 계획도 연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주도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인력 이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회사의 대들보나 다름 없는 메모리 사업부의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메모리 사업부에서 핵심 인력을 메모리로 이동시키고 있다.
문제는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메모리 못지 않게 많은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연구개발(R&D)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만명으로, 대만 TSMC 인력(6만명)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인력 역시 최근에는 사업부로 대거 파견 중이기 때문에 순수 연구인력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엔지니어 부문 수석 관리자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기본 연봉은 최대 28만2900만달러(약 4억원)로 전기공학·물리학 박사학위 소지자 중 10년 이상 업계 경력이 있는 엔지니어가 대상이다. 사업 개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산 과정에서 고객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은 본토에서 직접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고객사에 대응하고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주 부진으로 가동 시기가 밀리고 국내에선 파운드리 사업 가동률을 낮추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전문 인력을 꾸준히 수혈하는 건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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