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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방송통신업계 구조조정 바람... ‘돈 되는 사업’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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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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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통신 사업자는 ‘돈 되는 사업’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방송 사업자는 비용 절감으로 업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이 야기한 유료방송업계 한파가 매섭다는 분석이다.

10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 직원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이다. 퇴직위로금은 2년 치 연봉으로, 퇴직성과급은 올해 연봉의 11.8%로 책정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케이블 방송 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희망자를 대상으로 퇴직프로그램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신청은 18일까지 받는다.

국내 케이블TV 중 매출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구조조정은 지속하는 실적 악화와 맞물려 있다.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 감소했다. 방송·통신 시장 침체로 인한 결과라는 게 LG헬로비전 측의 설명이다.

이민형 최고채무책임자(CFO)는 “3분기는 가입자 기반 홈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렌탈·교육 등 신사업 성장으로 영업수익(매출)이 늘었지만, 홈쇼핑 및 신규사업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며 “잔여기간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반면, KT는 인공지능·정보통신(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인적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KT 넷코어’와 ‘KT P&M’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해 약 1700명 인원을 재배치했다. 또, 2800여 명의 특별희망퇴직도 시행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에서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이라며 “빅테크가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해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KT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46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올랐다. KT는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에 조기 반영된 영향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매출액은 6조65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방송과 통신의 대조된 시장 상황에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의 구조조정에 대해 “대상자인 근속연수 10년 이상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이 많다”며 “업계가 워낙 안 좋다 보니 2년 치 연봉을 받고 나가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LG헬로비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KT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을 겪었다. 자회사 신설 및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전출 압박이 있었단 이유에서다. 이에 김 대표가 직접 임직원 대상 사내방송에서 "최근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구조조정은 필요했다”며 “비대해진 몸집을 줄여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투데이/이은주 기자 (letsw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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