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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대선 패배는 바이든 탓" 펠로시 직격... 민주당 잠룡들은 존재감 부각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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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더 빨리 사퇴하고 경선했어야"
당 리더십 붕괴 속 패인 두고 분열 가속화
한국일보

낸시 펠로시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지옹 오브 아너 미술관 개관 10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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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선거에서 20선 고지에 오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선 패배 원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대선에서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사실상 리더십이 붕괴된 민주당은 패인을 둘러싸고 분열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펠로시 "당이 노동자 버렸다고? 동의 못 해"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더 빨리 포기하고 당이 경선 절차를 진행했다면 민주당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사퇴하면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다음 후보로 사실상 지명한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대선 패인에 대한 분석도 백가쟁명식이었다. '미국 진보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6일 대선 패배 원인을 "노동계 표심을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동계가 중시하는 경제 문제보다 진보 가치를 수호하는 데 더 집중한 탓에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노동계가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펠로시 전 의장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외려 "총기, 신앙, 성소수자 등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과는 정반대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두 원로 정치인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일각에서 당이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지지 행보를 보인 탓에 유권자들이 외면했다는 엉뚱한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냉정하게 패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지휘할 리더십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다.
한국일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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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주자들은 트럼프 때리며 선명성 부각


차기 대선을 노리는 민주당 주자들은 트럼프 당선자에게 날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 경쟁에 돌입했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진보 성향이 강한 주들에서는 임신중지(낙태)권, 이민, 기후 변화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한 주의 진보적 정책들이 트럼프 2기 정부에 의해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7일 "캘리포니아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가 공격받으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법정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낙태 시술을 받으려고 일리노이를 방문하는 여성을 보호하고, 환경 규제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주에 연방 보조금 집행을 보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유력한 차기 주자 중 하나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주지사로서 보호해야 할 자유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절대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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