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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진행자 파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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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방위군 출신 피트 헤그세스

CIA국장에 전 DNI 국장 랫클리프

머스크, 신설 '정부효율부' 공동수장

이스라엘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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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뉴스 진행자인 피트 헤그세스가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12.15.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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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최효극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채널 진행자를 파격 발탁했다. 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수장에 예고해온 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를 임명했다.

전날까지 외교안보 '투톱'에 해당하는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을,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를 임명하는 등 백악관 핵심요직 인선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CIA국장과 내각 명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우선주의'에 동조하는 충성파들로 외교안보 분야는 대중국 강경파로 채워졌다.

◇DNI국장 출신 CIA 국장 첫 발탁
CIA 국장으로 발탁된 랫클리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집권 임기 말에 DNI국장을 지낸 측근이다. 2020년 5월 트럼프가 퇴임하기 8개월 전에 국가 최고 정보책임자로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랫클리프가 우리 국가의 최고 정보직 두 자리(CIA·DNI)에 모두 봉사한 최초의 인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그는 모든 미국인의 헌법적 권리를 지키는 용감한 투사가 될 것이며, 최고 수준의 국가 안보와 강력한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발탁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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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랫클리프가 지난 2020년 5월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과 관련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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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는 국가정보국장으로서 정보를 기밀 해제해 트럼프와 공화당원들이 정적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랫클리프의 사무실은 이런 혐의를 부인했다.

랫클리프는 2019년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 청문회에서 트럼프를 강력히 옹호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탄핵 자문팀의 일원으로 청문회에서 증인들을 강도 높게 심문했다. 그는 또 2016년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의혹 수사에 대해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할 당시 전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를 강력히 심문했다.

◇군내 다양성 추구 장군들 제거
국방장관에 발탁된 헤그세스가 상원 인준을 받아 국방장관에 취임하면 군내 다양성 정책을 추진해온 장군들을 군에서 제거하겠다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쿠바 관타나모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육군 방위군 출신인 헤그세스를 높이 평가하며 "그가 (군을)이끌면서 미국의 적들은 경고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각성(woke)' 정책을 추진하는 장군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 뜻대로 해고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각성(Woke)'은 인종·성차별·성소수자 권리 등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깨어있다는 의미로 보수주의자들의 공격 대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에게 비판적인 전 합참의장 마크 밀리를 반역죄로 처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헤그세스는 밀리 장군이 재임 중 트럼프의 정책을 충실히 실행하지 않았다며 그를 비판했다.

◇우리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된 머스크 CEO가 '이 부서가 시스템과 정부 낭비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충격파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전하면서 새로운 정부 계획이 "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유럽 등 과학자들이 참여했던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의 암호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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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한 진행된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함성을 지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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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의 작업이 2026년 7월4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며 더 효율적이며 덜 관료주의적인 더 작은 정부가 미국 독립 선언서 서명 250주년을 맞은 미국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효율부의 약자인 DOGE는 머스크 CEO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가상화폐 도지코인과 이름이 일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라마스와미는 인도계 기업가 출신으로 1월 공화당 경선에서 사퇴한 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이스라엘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트럼프 당선인은 또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마이크 허커비를 이스라엘 대사로, 오랜 친구인 스티븐 윗코프를 중동 특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1기 집권 당시 행정부의 내각 비서였던 빌 맥긴리는 백악관 법률 고문으로 임명했다.

이스라엘 대사로 임명된 허커비는 강력한 이스라엘 지지자로, 이번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원하고, 미국 외교 정책을 이스라엘의 이익에 더욱 맞추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중동특사로 임명된 윗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플로리다의 부동산 투자자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공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뉴욕의 부동산 업계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파트너로 지난 9월 플로리다 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그의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두 번째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되었을 때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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