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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커피 28잔' 배달에 쌍욕 뱉은 배달 기사…무서워 눈물 흘린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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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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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가게에 들른 배달 기사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 기사님이 저한테 욕했는데 멍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오늘 낮에 단체 주문이 있었다. 커피 40잔, 샌드위치 39개, 베이글 1개였다. 지난번에는 여기에 따뜻한 커피 10잔도 더 있었는데 기사님 한 분이 다 배달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배달 기사 두 분이 왔고 먼저 온 분이 빵 전부랑 음료 12잔을 가져갔고 뒤이어 다른 분이 오셨다. 그분이 '음료가 몇 잔이에요?' 하길래 '28잔이요'라고 했더니 나를 똑바로 보면서 '이거 완전 씨XX이네'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간 멍했다. 내가 뭘 들은 건지 싶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며 "무섭더라"라고 덧붙였다.

놀란 A씨가 애써 태연한 척 '다른 기사님 부를까요?'라고 묻자, 방금 욕설했던 기사는 "아니에요. 제가 가져갈게요. 수고하세요"라며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했다고 한다.

A씨는 "내가 못 들었다고 생각했던 건지 예의 바른 척하더라"라며 "가고 난 뒤에 눈물이 막 쏟아져서 일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달 앱 측에 항의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기사가 우리 가게 다 알고 있는데 와서 무슨 짓이라도 하면 감당 못할 것 같고 그냥 묻기에는 너무 슬퍼서 글이라도 쓴다"고 토로했다.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나도 멍해진다. 아무리 그래도 말이 너무하다", "진짜 미친 거 아니냐", "힘들겠지만 그냥 넘기는 게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자영업자는 "당시 상황은 모르지만 글만 봐서는 사장님(A씨)이 아닌 주문한 손님한테 욕한 거일 수 있을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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