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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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이란의 암살 모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청은 8일(현지시각)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대선을 앞두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파르하드 샤케리라는 남성을 고용해 트럼프 암살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샤케리가 이슬람혁명수비대로부터 트럼프를 감시하고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지난달 7일에는 일주일 안에 살해 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그게 불가능하다면 선거일 이후로 계획을 미루라고 했는데, 이는 이란 쪽이 트럼프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선거 뒤에는 암살 실행이 쉬울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와 강도죄로 14년을 복역한 샤케리가 감옥에서 이란 쪽의 암살 시도에 동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했다.
검찰은 샤케리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물던 9·10월에 연방수사국(FBI)과의 통화에서 이런 계획을 자발적으로 털어놨으며, 이는 미국에 수감돼 있는 지인의 감형을 노리고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샤케리가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케리는 트럼프 암살 외에도 다른 2명과 함께 이란 출신의 미국 언론인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수사 당국은 트럼프가 1기 집권 때인 2020년 1월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드론으로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한 보복을 추구한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 레이 연방수사국 국장은 “범죄자, 암살자들과 함께 미국 땅에서 미국인들을 살해”하려는 이란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검찰은 8월에도 이란 정부와 연계돼 트럼프 등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파키스탄 국적자를 기소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인들에 의한 2건의 암살 기도를 모면하기도 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 검찰의 발표를 “지어낸 얘기”라고 일축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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