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됐으니 오르려나"…韓증시 돌아온 개미

미국 대통령 선거 효과로 개미들이 시장으로 몰려들어 거래대금 규모가 큰 폭으로 뛰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규모는 6조9564억원으로 전 거래일(4조1712억원)보다 66.77% 늘어났다. 선거 이튿날에도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5조9699억원을 기록하면서 6조원에 가까운 규모를 유지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1790억원에 불과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히 거래에 나선 것이다.

개미들이 돌아오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도 국내 증시가 침체되기 전인 지난 7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11월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55.45%로 전월에 비해 4.49%포인트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이 55% 수준까지 올라갔던 건 지난 7월(54.21%)이 마지막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두드러진 등락을 나타낸 2차전지와 조선, 방산 등의 종목을 주로 거래했다. 지난 6일과 7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SDI를 3120억원어치 거래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도 각각 2555억원과 1840억원으로 컸다.

개인투자자들은 2거래일간 2차전지주 전반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까지 관련 종목을 저가 매수했다. 새롭게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한 한화오션은 7일 하루 동안에만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3420억원이 몰렸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