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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부동산] 부산에 99층 마천루 들어선다는데…공사비 암초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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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삼익비치', 99층으로 재건축 추진…국내 3위 높이

재난 대피 공간 조성·특화 자재 사용·코로나19·우-러 전쟁 등 영향으로 공사비 급등 전망

전국서 공사비 증액 갈등도 잇따라…사업 귀추 주목

아시아투데이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감도./삼익비치 아파트 재건축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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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최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소재 삼익비치 아파트가 최고 99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지가 부산시의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최대 용적률이 300%에서 360%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당초 지하 3층~지상 60층, 12개동, 3325가구였던 재건축 계획안도 지하 4층~지상 최고 99층, 6개동, 3700가구로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단지명을 '그랑자이 더 비치'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예정대로 지어지기만 한다면 이 단지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가장 높은 건축물로 거듭나게 됩니다. 1위는 123층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2위는 101층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입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삼익비치 아파트가 향후 엘시티를 뛰어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단,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건축 규제·공사비 등 각종 암초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건물의 층수가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일 경우 '초고층 건축물'로 분류됩니다. '초고층 및 지하 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대한 특별법'에 따라 30층마다 한 층을 모두 비우고 대피 공간을 만들어야 할 의무를 적용받게 됩니다. 아울러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구조물을 설치해야 합니다. 여기에다 초고층 시공에 적합한 철근·콘크리트 등 자재도 사용해야 해 공사비가 일반 아파트 대비 30~40% 더 들어간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 같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설정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2016년 당시 책정된 삼익비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총 공사비는 약 1조2347억원으로, 3.3㎡당 559만8000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구 수와 층수가 늘어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원자잿값·인건비가 치솟은 만큼, 필요한 공사비가 2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조합원 분담금 역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삼익비치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당시 3.3㎡당 조합원 분양가는 4500만원으로, 전용면적 84㎡형 평균 분양가는 17억935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같은 평형을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형을 얻기 위해 필요한 분담금은 약 5억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 계획 변경 추진으로 인해 일반분양 물량이 400가구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이 더욱 커질 것이란 시각입니다.

여기에다 전국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 등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해운대 엘시티는 2015년 착공한 후 1조4904억원을 들여 2019년 준공됐지만, 2023년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시행사인 엘시티PFV에게 약 240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삼익비치 아파트가 큰 갈등 없이 성공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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