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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월)

친윤 "韓 요구 들어갔다" vs 친한·중립 "변명 처럼 들려"…尹 회견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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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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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친한동훈(친한)계와 중립 성향의 의원들은 다소 미진했다는 입장을 주장했지만, 친윤석열(친윤)계는 한 대표의 5대 요구(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가 반영됐다며 호평했다.

◇ 與 중립 의원 "尹 회견 다소 아쉬워…많은 얘기 변명처럼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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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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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성향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말씀과 다르게, 많은 얘기들이 변명처럼 들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방송을 통해서도 "대통령의 과오가 있다면 충실한 사과를 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국민들이 기대하셨던 만큼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이 속한 소장파 모임 '첫목회'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김건희 여사의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이 실천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친한계 "친윤-친한 갈등 격화 우려…기자회견 평가하기엔 정국 현안 상당수 연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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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대표와의 5∼6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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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 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전날 "국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김 여사를 사랑하는 모습만 보여줬다"고 말했다.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10점 만점에 6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윤 대통령의 회담 이후 친윤-친한 갈등이 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비판적 입장을 내놓는다면 친윤과 친한 갈등이 격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어 "'김여사 특검법' 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가 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 자체에 대해 평가만을 하기에는 정국 현안이 너무 많이 연계돼있다"고 덧붙였다.

친한계는 그동안 윤 대통령이 회견에서 기존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했다.

독소조항을 제거한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포함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법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여당의 특별감찰관 추천은 필수적이라는 이유다. 이에 친윤계는 친한계의 주장이 다소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 듣고 있으니까 의총을 조만간 하도록 하겠다. 의원들 의견을 듣고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여부의) 최종 방향 정하겠다"고 말했다.

◇친윤계 "기자회견 '소탈했다' …韓 요구 5대 사항 다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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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송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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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친윤계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윤 대통령의 회견이 아주 잘됐다며 한 대표가 요구한 5대 요구가 다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아주 소탈하고, 아주 진솔하고, 전체적인 톤에 있어서도 굉장히 겸손하게 아주 잘된 기자회견"이라고 호평했다.

언론의 비판이 이어진 데 대해선 "우리 정부나 대통령에 대해 화나신 국민들이 많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바로 지지하고 신뢰하는 쪽으로 돌아서기 힘드니 그런 반응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 그리고 해명 더 나아가서 이제 그 논란을 좀 논란의 소지를 나름대로 성실하게 소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정 기조를 전환하는 데 대한 시작점, 출발점을 만들지 않았나"라며 "최소한 좀 숨통은 트였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친한계가 당내 대통령 견제세력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보여주는 여러 가지 반응을 보고는 생각이 많이 다른 분들이 당내에 이제 완전히 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그런 세력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상당한 견제 세력화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힘이라는 여당과 또 여당 내에서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일부 정치세력을 실질적으로 인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韓, 하루 만에 입장…"즉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추진…대통령 약속 실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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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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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한 대표의 첫 입장이다.

여권 내부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공개 사태처럼 또 다시 '장고'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벙찌더라'며 윤 대통령의 회견에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소문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전날 국민의힘은 한 대표의 일정을 '통상업무'로 공지하며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이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녹음이 공개되면서 잠행했던 지난 3일 이후 나흘 만이다.

하지만, 한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낸 건 자신이 요구한 5대 사항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만한 답안을 제시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비쳐진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서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면서 "민심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국민 앞에서 더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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